세계 최고의 투자 듀오로 불리는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는 지난 수십 년간 시장의 커다란 변동 속에서도 꾸준한 성공을 거둬왔습니다. 그들의 방식은 단순한 ‘돈 버는 법’ 이상의, 인간 심리, 시장의 본질, 장기적 관점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한 투자법입니다. 이 글에서는 두 사람이 실제 투자에서 강조한 투자원칙과 철학을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실천적 지침을 정리하였습니다. 숫자보다 ‘생각’을 중시한 이들의 철학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지침서가 되고 있습니다.
찰리 멍거와 워렌 버핏의 투자철학
찰리 멍거와 워렌 버핏은 전 세계 투자자들이 존경하는 투자 철학의 대표적인 상징적 인물입니다. 그들은 단순히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 것뿐만 아니라, 시장이 불안정할 때에도 흔들림 없는 원칙을 유지하며 꾸준한 성과를 내온 점에서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복잡한 기법보다는 단순하고 명확한 기준을 반복하라"는 메시지를 통해 투자 철학의 본질을 되새기게 합니다. 찰리 멍거는 ‘현실적 사고’와 ‘지적 절제’를 강조하며, 투자의 본질은 사고방식에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다양한 학문을 융합하는 ‘멀티디시플리너리 사고(multi-disciplinary thinking)’를 통해 복잡한 문제도 단순하게 바라보는 안목을 제시했습니다. 반면 워렌 버핏은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기업을 사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임을 반복해 왔습니다. 두 사람 모두 정보보다는 ‘판단’, 기술보다 ‘습관’을 중시했다는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1970년대 버크셔 해서웨이에서 본격적인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수많은 투자 결정과 주주서한을 통해 ‘좋은 기업이란 무엇인가’, ‘언제 사야 하는가’, ‘언제 참아야 하는가’에 대해 명확한 원칙을 세웠습니다. 이 원칙은 단기 시장의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인 가치 중심의 사고를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가 되어 줍니다. 찰리 멍거와 워렌 버핏의 대표적인 투자 철학은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① 기업 분석에 대한 원칙, ② 인간 심리에 대한 통찰, ③ 장기적 안목과 인내심입니다. 본론에서는 이 세 가지 영역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내용의 본질을 깊이 있게 생각하며 읽다 보면 그저 단순한 따라 하기 위한 요령이 아닌, 투자 시 시장을 바라보는 눈과, 판단하는 사고의 구조를 재정립하는데 도움이 되는 실천적 지침이 될 것입니다.
세가지 영역
찰리 멍거와 워렌 버핏의 투자 철학은 언제나 “가격은 당신이 지불하는 것, 가치는 당신이 얻는 것”이라는 철학을 기본 전제로, 주식의 일시적 저평가에 집중하기보다는 근본적으로 그 기업의 경쟁력과 장기 수익의 가능성을 훨씬 더 중요시합니다. 그 핵심 3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기업 분석에 대한 원칙; 이들은 ‘좋은 기업’의 기준을 명확히 설정했습니다. 단기 실적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일정한 수익성과 높은 자본수익률(ROE), 그리고 경제적 해자(경쟁자가 쉽게 넘볼 수 없는 진입장벽)를 가진 기업에 집중합니다. 워렌 버핏은 이를 “기업이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라 표현했고, 찰리 멍거는 “그것을 이해하려면 회계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부터 이해하라”라고 덧붙였습니다. ② 인간 심리에 대한 통찰; 두 사람은 ‘심리적 오류’를 투자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멍거는 인간이 자주 빠지는 25가지의 인지 오류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이를 피할 방법을 제시했는데, 대표적으로 ‘확증편향’, ‘군중 심리’, ‘과도한 낙관’ 등에 대한 경계였습니다. 두 사람은 시장의 감정에 휩쓸리기보다 내면의 판단 기준을 더욱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특히 멍거는 “지적 겸손이 없는 투자는 도박일 뿐”이라고 까지 말하며 절제된 판단을 강조했습니다. ③ 장기적 안목과 인내심; 이들은 투자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오래 기다릴 수 있는가’에서 결정된다고 보았습니다. 버핏은 “10년 동안 보유할 생각이 없다면, 10분도 그 주식을 가지지 말라”라고 했으며, 멍거는 “돈은 사고팔 때가 아니라 기다릴 때 번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그들은 단기간의 이익이 아닌, 기업의 진정한 가치가 시장에 반영되기까지 기다리는 태도를 투자자의 최대 강점으로 삼았습니다. 버핏과 멍거의 철학은 겉보기에는 단순합니다. 하지만 이 단순함은 무수히 많은 실패와 경험을 통해 정제된 결정체입니다. ‘이해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라’, ‘당신의 행동은 당신의 성과보다 중요하다’, ‘비합리적인 시장을 두려워하지 말고 활용하라’는 메시지는 지금의 복잡한 투자 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큰 교훈을 줍니다. 특히 이 철학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더욱 유익한 이유는, 이들이 강조한 투자원칙들이 지금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정보나 기술이 없어도, 인내심과 합리성만으로도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무기가 되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철학은 결국, 투자 기술이 아닌 ‘인간이 더 나은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되어 있습니다.
통제
찰리 멍거와 워렌 버핏은 평생에 걸쳐 수많은 투자 기회를 지나왔고, 때로는 거대한 시장의 파고를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는 뛰어난 분석력이나 정보력이 아닌, 일관된 ‘사고방식’ 덕분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결코 매번 정확한 예측을 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은 예측의 한계를 인정하고, 통제 가능한 영역 즉, 자신의 감정과 판단 구조에 집중했습니다. 이처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것’에 기반을 둔 사고법은 장기적인 투자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특히 오늘날처럼 정보가 넘치고 시장이 과열되기 쉬운 시대에는, 더욱 절제된 사고와 원칙이 필요합니다. 찰리 멍거는 자주 “사람들은 성공의 비결을 복잡하게 설명하고 싶어 하지만, 진실은 대개 단순하다”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워렌 버핏 역시 “투자에서 가장 큰 실수는 남을 따라가는 것이다”라고 강조합니다. 이들의 철학은 결국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키우는 데 집중되어 있으며, 그 힘은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상 속에서 훈련되어야 하고, 작은 원칙을 지키는 습관을 통해 강화됩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수익률에만 집착하며, 변동성 속에서 감정적으로 반응하곤 합니다. 그러나 멍거와 버핏은 그런 순간에 오히려 ‘판단의 구조’를 다시 점검하라고 조언합니다. “내가 지금 감정에 이끌린 것은 아닌가?”, “이 기업의 본질은 정말 변한 것인가?”, “나는 이 결정을 5년 뒤에도 후회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입니다. 이처럼 투자란 단순한 ‘정보 싸움’이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성공한 투자자는 더 나은 도구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더 깊고 단단한 판단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멍거와 버핏은 그 점을 일관되게 보여주었고, 수십 년간의 성과로 증명해 냈습니다. 결국 투자는 돈을 다루는 일이기 전에, 사람을 다루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자신을 제대로 다루고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결국 시장에서도 살아남습니다. 그것이 두 전설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큰 교훈이자, 우리가 평생 곁에 두어야 할 투자 철학입니다.